많은 산모들이 아기를 낳은 후 가장 먼저 먹은 음식으로 미역국을 꼽을 것이다.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산모들은 모유의 원활한 생산과 산후 조리를 위해 출산 이후 미역국을 섭취하고 있다.
그런데 미역국에는 다량의 요오드가 포함되어 있어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인 산모들의 다량의 미역국 섭취가 갑상선 기능의 영구적인 저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.
![미역국](https://src.hidoc.co.kr/image/lib/2020/9/4/1599186165123_0.jpg)
하지만 이런 우려는 적어도 건강한 산모에 있어서는 ‘기우’에 그치게 됐다.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하정훈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2,046명의 건강한 국내 여성의 자료를 바탕으로 출산 이후 미역국 섭취량과 섭취 후 갑상선기능저하의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, 출산 이후 미역국 섭취 기간과 섭취 후 갑상선 기능 저하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.
하 교수는 “우리나라 산모들은 출산 후 2주까지 미역국을 섭취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는데, 이 기간에 섭취하는 미역국은 갑상선기능저하의 발생과는 큰 연관성이 없었다”면서 “단기간 갑상선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알 수 없으므로 출산 전 이미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있었던 산모는 요오드를 과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다”고 밝혔다.
이 연구 결과는 최근 대한갑상선학회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.